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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판 코스트코의 등장? 서울 상륙한 '창고형 약국'의 명과 암

책여행나의인행 2026. 5. 5. 08:11

 

성남에 이어 서울에도 카트를 끌고 쇼핑하는 870평 규모의 대형 '창고형 약국'이 전격 오픈했습니다.

제약사 직거래로 유통 거품을 제거해 일반 의약품을 시중보다 약 30% 저렴하게 판매하며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네 약국의 생존권 위협과 약사 전문성 훼손을 우려하는 대한약사회의 반발이 거세지며 법적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약국도 이제 쇼핑 시대, 서울에 뜬 '메가 약국'의 풍경

좁은 조제실 너머로 약을 건네받던 익숙한 풍경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대형마트처럼 카트를 밀며 5,000여 가지의 영양제와 상비약을 직접 고르는 '창고형 약국'이 서울에 상륙했기 때문입니다.

 

성남에서의 성공적인 데뷔 이후 서울 반포와 관악 등 인근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곳은 약사들이 직접 의기투합해 만든 새로운 형태의 유통 플랫폼 '메가펙토리'입니다.

 

단순히 규모만 큰 것이 아닙니다. 870평이라는 광활한 공간 곳곳에는 약사들이 상주하며 소비자들의 쇼핑을 돕습니다. 마치 마트의 시식 코너처럼 전문적인 복약 상담이 이루어지는 이 생경한 모습은, 약 구입을 '처방'이 아닌 '쇼핑'의 영역으로 끌어들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30% 저렴한 가격의 비결: '유통의 파괴'

소비자들이 가장 열광하는 지점은 단연 '가격'입니다. 일반 동네 약국에서 1만 2천 원에 판매되는 연고가 이곳에선 1만 원에 팔립니다. 어떻게 이런 파격적인 가격 책정이 가능했을까요?

 

핵심은 제약사와의 직거래에 있습니다. 중간 도매상을 거치는 전통적인 유통 단계를 과감히 생략하고 대량 매입을 통해 단가를 낮췄습니다. "영양제 복용에 경제적 부담을 느껴선 안 된다"는 운영진의 철학이 물류 혁신과 만난 결과입니다.

창고형 약국 vs 일반 동네 약국

구분 창고형 약국 (메가펙토리 등) 일반 동네 약국
가격 경쟁력 직거래 통해 20~30% 저렴 권장 소비자가 기반 정가 판매
품목 다양성 5,000여 개 이상의 대규모 품목 핵심 상비약 및 조제약 위주
구매 방식 카트를 이용한 자율 쇼핑 약사와의 대면 상담 및 전달

거세지는 반발, "약권 침해인가 유통 혁신인가"

 

하지만 이 화려한 등장을 모두가 반기는 것은 아닙니다. 대한약사회를 필두로 한 기존 약사 사회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대형 자본(혹은 대형 연합)이 시장을 잠식할 경우, 우리 집 앞을 지키던 작은 동네 약국들은 고사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 때문입니다.

 

또한, 약을 카트에 담아 쇼핑하는 방식이 약사의 복약 지도 권한을 약화시키고, 의약품 오남용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법적인 사각지대에 대한 논란도 여전합니다. 약국은 면적 제한이 없지만, 대형화된 약국이 가져올 시장 질서 교란에 대한 규제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창고형 약국 논란의 핵심 포인트

항목 주요 내용 비고
소비자 혜택 저렴한 가격, 편리한 쇼핑 환경 긍정적 여론 우세
업계 우려 동네 약국 폐업 위기, 전문성 저하 약사회 강력 반발
향후 전망 용산 등 서울 주요 거점 확대 예정 갈등의 본격화 예상

소비자 편익과 상생 사이의 줄타기

 

창고형 약국의 등장은 거스를 수 없는 유통 트렌드의 변화일까요, 아니면 의료 공공성을 해치는 위험한 시도일까요? 이번 달 용산에도 대규모 창고형 약국이 들어설 예정인 만큼, 이들을 둘러싼 갈등은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확실한 것은 소비자들이 '더 저렴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원한다는 점입니다. 기존 약국들이 가격 경쟁력 외에 어떤 차별화된 전문성으로 소비자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 그리고 창고형 약국이 법적 테두리 안에서 어떻게 상생의 길을 찾을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